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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Publisher
 
순천만 습지를 걸으며
한국가곡드라마 '그래도 지금은 봄'
5월 3일(목) 순천문화회관 대극장
 
그녀에게 아직도 붉은 자태를 자랑하는 동백꽃 한송이를 꺾어 머리에 꽂아주었습니다. 전경린이 쓴 소설 황진이의 주홍빛 표지색처럼 붉은, 아니 그 등장인물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색깔입니다.
순천만 습지를 지나 용산전망대로 가는 길. 그 전날 밤 정애련 선생님의 가곡만으로 드라마를 만든 작품 ‘그래도, 지금은 봄’(서승권 연출)을 보았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그러더군요. 죽은 남편을 그리며 ‘거기는 늘 봄이지요? 여기도 이제 봄이에요.’ 하고 아내가 저 하늘에 있을 남편에게 목소리 편지를 띄웁니다.
그 ‘하늘의 봄’이 여기 순천 용산전망대로 가는 길목에도 질펀하게 물들어있습니다. 순천만 습지의 어린 갈대 신록길을 헤치고 성성한 소나무와 갈참나무 떡갈나무의 마중을 받으며 전망대로 올랐습니다. 순례자를 경건하게 맞이하듯 다종다기한 떨기나무들과 파르테논 열주처럼 우람한 떡대나무들... 그 사이사이에는 갓 생산한 푸른 등처럼 투명한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녹색 동창에 비추는 아침 햇살같은 여린 빛깔들... 손으로 만지고 싶어 마음은 안달합니다.


순천만 습지는 새로움이었습니다. 그냥 그대로 방치해둔 옛 갈대숲을 저만치 밀어놓고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조성한 녹색 갈대바다에 푹 뛰어들어 수영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 파릇파릇 자라기 시작하는 푸르고 어린 갈대들이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주기적으로 부는 바람은 갈숲의 등을 쓰다듭습니다. 황홀에 겨운 갈잎들은 영화 향수의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루누이’의 녹색향수에 취한 수천 수만의 여인들처럼 일제히 자빠집니다. ‘쓰아악’ 풀잎의 오르가즘이 절정을 이룹니다.
바람과 풀밭과 흙빛을 풀어놓은 곁 담색해변... 그렇게 조화를 이룹니다.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습지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자 우리가 걸어온 습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풍광을 어찌 혼자 볼 수 있을까, 탄성이 절로 흐릅니다.
“아, 저곳을 우리가 지나왔구나. 저곳을...”
위에서보니 우리가 걸어온 습지가 구절양장입디다. 그 옆에 반듯하게 선을 그은 논밭과는 달리 이리저리 굼벵이처럼 휘어진 그 길을 걸어왔던 거죠.

어젯밤에 본 가곡드라마, ‘그래도, 지금은 봄’은 회상기법으로 펼친 옴니버스 드라마입니다. 지금은 중년이 된 여인이 남편과 처음 만나 사랑을 하고 가난하지만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사고로 남편과 사별하고, 그 남편과 살아왔던 인생길을 추억하는 내용입니다. ‘호미 들고 별을 캐어 불꺼진 그대 창 밝혀주고 싶노라, 창이 훤해지거든 그대 내가 온 줄 아시라...’ 도회지 공사장으로 향하며, 내가 보고싶거든 별을 바라보며 기다리라 했지만 돌아온 건 하얀 유골이었습니다.   
‘누구의 눈물인가 누구의 사랑인가, 아쉬웁고 서러움에 시들 수 없는 꽃 당신을 그립니다.’  아내는 남편을 그리는 절절한 애달픔을 ‘능소화’에 담아 노래합니다.
그 큰 설움은 ‘진달래’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악몽같은 그리움이 삶을 할퀴고 짓밟아오면 우뢰쳐 불러보는 그대 이름, 나는 목이 쉬었습니다.’
순천만 용산전망대 길에서 우리가 걸어온 순천만 습지를 바라보며 ‘그리움이 삶을 할퀴고 짓밞아옴’을 느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란 서승권 연출의 가곡드라마처럼 구불구불한 실존입니다. 양갈래길에서 고민하던 날들, 잘될 줄 알았지만 외로 빠지고 말았던 실패들... 그러나 그 길을 지난 후에는 매양 그리움에 사무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둥근 삼각지가 얼룩말처럼 점점히 박혀있는 천혜의 순천만. 그 순천만의 하늘빛 미학을 연금술을 발휘해 붉은색으로 바꾼 후 그녀에게 꽂아준 동백꽃. 저 멀리 이미 트미해진 갈대숲을 바라보며 위로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저 길을 걸어왔네. 구불구불했구먼. 지랄 같은 인생같았는데 말이야. 여기서 바라보니 아름다운 추억같은 그림판이네. 힘들게 살아왔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래도 봄이잖아.”

글·사진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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