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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밍밍트리오
작성일 2018-10-04 11:35
ㆍ조회: 399      
|Invitation of Choral| 윤학원 지휘자

Invitation of Choral

합창 인생 60주년을 맞는 마에스트로
윤학원 지휘자

서울 코러스센터

한국합창음악의 중흥을 위해 윤학원 교수가 현재 활동 중인 작곡가들과 함께 결성한 합창 전문 교육기관인 서울 코러스센터를 방문했다. 합창으로 한 평생을 보낸 그의 살아온 인생을 오롯이 펼쳐 보일 ‘지휘자 윤학원, 합창 인생 60주년 기념 음악회’(2018년 10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앞두고 있는 윤학원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서다. 코러스센터 빌딩 입구의 입간판엔 센터가 하는 사업이 어떠한지 가늠할 수 있는 빼곡한 명칭의 이름표가 많았다. 코러스센터는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마드리갈싱어즈, 대우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 극동방송윤학원코랄 등을 한국최고의 합창단으로 이끈 마에스트로 윤학원의 탁월한 합창음악교수법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과 콘서트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합창에 관련한 교육 및 기획사업, 출판 및 창작 사업 등 합창에 관련한 모든 영역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멀티 컴플렉스였다. 합창 전반에 걸친 사업을 통해 합창지휘자양성과 합창음악의 저변확대 및 한국합창음악의 세계화를 위하여 매진하고 있는 코러스센터의 윤학원 교수. 그의 이번 무대는 윤학원 코랄, 인천시립합창단, 월드비전소년소녀합창단, 마포구립합창단, 한세콘서트콰이어 등이 출연하는데 이들은 윤학원 교수의 합창지휘자 60년 인생을 기념하는 헌정음악회를 통해 함께 자리를 빛내줄 예정이다.

지휘자의 첫 걸음

60년을 지휘자로 활동해왔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휘자였기에 그의 첫걸음은 어떠했고, 어떻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윤학원 교수는 “제가 어렸을 때 인천 내리감리교회에서 교회생활을 했었어요. 특히 우리 성가대를 같이 하시던 오재섭 장로님 등 훌륭한 분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베이스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릴 때인데도 굉장히 즐거움이 컸었지요. 그래서 나도 커서 저런 소리로 저런 노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합창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고 그걸 쫓아다니면서 연세대 작곡과를 들어가서 공부하다가 나중에 다시 지휘를 공부하게 된 것이지요.” 학생 때부터 교회 성가대는 물론이고 인천기독학생 합창단을 지휘했던 그가 처음 합창다운 합창단 지휘자가 된 것은 연세대 안에 SCA(Student Christion Association)란 합창단이 있었고 그 단을 지휘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지휘자로서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

Q. 윤학원 지휘자를 표현하는 수식어 중 ‘한국합창계의 대부·전설’ 등이 있는데요. 이렇듯 일평생 합창 음악을 위해 살아온 한국합창계의 대부로서 한국합창음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헌신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합창 인생 60주년 기념 음악회’를 앞두고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악회를 재밌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클래식하면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데 무겁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 내용은 어린이합창단 부터 대학합창단, 프로합창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Q. 여러 합창단이 함께 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는지 궁금합니다. 윤학원 교수의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보여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드는데, 60년 음악인생 정리 차원의 의도가 들어간 무대이겠지요?

지금까지 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를 모토로 세계무대에서도 그렇게 해왔었지요. 이번에도 작곡가 오병희, 조성은 선생 등 한국 작곡가들 곡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피날레 무대는 출연한 모든 합창단뿐 아니라 저와 그동안 합창을 함께해왔던 단원들, 그리고 제자들이 무대에 올라 ‘주기도’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같이 부를 예정입니다.

Q. ‘지휘자 윤학원, 합창 인생 6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여하는 윤학원코랄, 인천시립합창단, 월드비전합창단, 마포구립합창단, 한세대콘서트콰이어 등의 단체는 이미 한국 합창 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합창단들인데요. 이들 합창단과 선생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있는 윤학원 코랄, 전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였던 인천시립합창단과 월드비전합창단, 그리고 제 아들이 교수로 있는 한세대콘서트콰이어 등은 저와 가깝게 인연이 있는 합창단들이고 특별히 마포구립합창단은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같이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한세대 콘서트콰이어는 제 아들 윤의중 지휘자(국립합창단 예술감독)가 지도하는 합창단인데 이번에는 국립합창단이 지방에서 연주가 있어 도저히 나올 수가 없어서 제자 현항원 선생이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Q. 추구하는 방향이 학구적이고 수준 있는 음악만 해온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중화를 위해 헌신해왔고, 합창문화의 대중화를 정착화시킨 청춘합창단, 인천시민들로 구성한 동네합창단 활성화 등이 있는데, 합창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애써온 지휘자로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프로만 갖고 합창 계를 움직이는 건 곤란합니다. 일반 대중이 합창을 잘 해야 프로도 발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중이 잘하려면 동네 합창단을 양성해야 되겠다 싶어서 동네 합창단 양성을 위해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프로가 살기 위해서는 동네합창단도 탄탄해야 하고 함께 공생해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Q. 합창인생 60년 동안 여러 단체의 장과 지휘자로서 이룩해온 선 굵은 음악 행보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큰 행보라면 인천시립합창단과 같이 미국의 ACDA 컨벤션(미국합창지휘자연합회) 초청연주 행보였습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ACDA 컨벤션 초청연주회에 선정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세계에서 4팀만 초청해서 연주회를 하는 건데 당시 미국의 모든 지휘자들 다 오는 자리였고 어마어마했지요. 긴장도 많이 했었고 말이죠. 사실 이걸 위해서 제가 참 많은 세월을 여기에 바쳤었습니다. 어찌하면 세계인들에게 인정받는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겠는지, 그건 바로 레퍼토리였습니다. 저는 ‘한국적이어야 된다’, ‘세계화해야 한다’, ‘현대적이어야 한다’ 등 이 세 가지를 목표로 해서 전임 작곡가 우효원 선생에게 작곡을 시켰고, 곡을 써오면 우리가 연습해서 실험하고, 그게 안 좋으면 다시 하고 몇 년 동안에 완성을 해서 그걸 가지고 거기에 나갔던 것입니다. 그때 시도한 게 아리랑조 ‘메나리’였는데, 이 ‘메나리’는 특별히 공간음악으로 독특하게 만들어서 세계인에게 우리나라 합창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곡이 되었습니다. 또 ‘팔 소성’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여덟 가지로 구분해서 그걸 노래하도록 한 것인데 그 곡으로 미국사람들과 세계의 지휘자들을 열광시켰지요. 또 하나는 현대음악인데 미국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미국의 현대음악을 불렀습니다. 당시 연주를 끝내고 나니 미국 합창지휘자연협회 회장이 무대 뒤로 갑자기 뛰어오더니 “너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아느냐? 첫 곡에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했고, 그런 경우는 없다”라고 말했었지요. 대개 세 곡 째 불러야 그렇게 하는데 말입니다.

Q. 우리나라에선 청춘합창단 신드롬도 있었는데요. 지난 60년간의 행보가 너무 많으니 한두 가지로 줄이긴 힘들 것 같지만 청춘합창단 멘토로써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대중매체에 처음 출연한 건데 나가보니 카메라가 여러 대가 있고 거기서 이야기하려니까 떨려서 얘기를 못하겠던데 다른 사람들은 잘 이야기하더군요. 김태원 씨 등 10명 정도의 연예인들이 전부 다 참가자였고요. 다른 사람들은 치고 들어가는 걸 잘 하던데 난 어디서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이야기했는데 그 사람들이 이런 게 있어요. 사람들이 별거 아닌데 막 웃고, 또 별거 아닌데 막 울고요. 그래서 난 왜 울지? 웃지? 하면서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 것이 연예인들과 나하고 다른 점이란 경험을 했습니다.

Q. 지휘자님만의 선곡 노하우나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제 주위에 감사하게도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우효원, 이현철, 박지훈, 오병희, 조성은 등 그들과 같이 의논하며 선곡해 왔었지요. 나를 많이 도와줘서 내가 필요한 종류의 곡들을 써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연주를 해 왔고요. 필요할 때마다 주변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쓰게 했습니다.

Q. 추구하는 합창 톤이나 컬러, 지향하는 합창소리는 각각 어떻게 완성해가며 리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거의 비슷할 텐데 발성은 일단, 소리 색깔은 모음을 통해 통일시키고 모음의 칼라를 우리 것으로 독특하게 만듭니다. 그런 게 우리의 특징이랄까요. 다른 단체와는 사운드가 다를 것입니다.

Q. 현재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인천시립합창단 명예예술감독, 캐나다 크리스찬컬리지 교수,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자양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CTS예술단 예술감독, CTS소년소녀합창단 단장, 극동방송 윤학원코랄 단장 및 상임지휘자 등 다양한 직함을 갖고 활동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제일 많이 활동하는 윤학원 코랄은 매주 연습하고 있지요?

그렇죠. 윤학원 코랄은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CTS소년소녀합창단은 그동안 활발히 하다가 요즘 건강문제로 뜸하게 하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CTS소년소녀합창단이 30여 개의 합창단이 있어요. 그중에서 베스트 멤버 2명씩 뽑아서 그걸 프로젝트 콰이어라고 명명했죠. 처음에 아이들 소릴 만들어서 각 합창단에 보내면 각 합창단 소리가 좋아질 거라는 의도로 시작했었는데 하다 보니 꽤 괜찮았어요. 그래서 그 팀을 데리고 해외에 나가기도 하고 세계적인 활동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콰이어는 제가 직접 지휘를 하는데 건강 때문에 이번에 당진에서 열리는 초청연주는 윤혜경 지휘자가 하게 되었습니다. 윤혜경 지휘자는 제 딸인데 CTS강서소년소녀합창단, 마포구립 여성합창단 지휘자 등 여러 단체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작금의 한국합창계의 문제점이나 현안(연주단체, 교육시스템 등)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우리나라에 청소년합창단이 활성화되려면 초중고 합창단이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그전엔 초중고에서 경연대회도 많이 했었어요. 학교 안에서 말이죠. 그런데 그걸 학생들 폭력이 생긴다고 못하게 했어요. 서클 문화를 안 좋게 생각해서 그것 때문에 많이 죽었지요. 그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거든요. 사실 어릴 때 합창을 많이 해야 해요. 특별히 학교 안에서 합창이 활성화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지휘자님은 합창인들에게는 닮고 싶은 롤 모델이기도 한데요. 특별히 합창 지휘자를 꿈꾸는 수많은 후학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남기고 싶으신지요?

다른 것 없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합창을 하는 것이 즐거워야 그런 일이 생깁니다. 합창을 의무적으로 하는 게 아닌 합창하는 게 자기 생활 속에서 가장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게 이 일을 열정을 갖고 전념해야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향후 비전과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건강이 안 되면 못합니다. 제가 언제나 기도하는 게 건강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강하면 제가 좋아하는 게 합창이니까 그걸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윤학원 코랄 정기연주회, CTS프로젝트 콰이어도 그렇고, 자양교회 시온성가대도 그렇고 할 일이 많은데 제가 건강하느냐에 따라서 그 일정이 더 발전할 수 있고 축소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학원 교수의 주위에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은 그에겐 큰 장점일 수 있다. 그는 코러스센터 내의 아카데미를 통해 거기서 가르치는 교수와 거기서 배운 작곡가들이 좋은 작품들을 계속 써내고 있고, 그게 한국합창 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운동을 시작한 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윤학원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정진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60, 70세만 되어도 일선에서 물러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이때에 80세까지도 현역 지휘자인 윤학원 교수의 60년 합창 인생은 세인들에게는 롤 모델이요, 꿈같은 인생임이 분명하다. 그의 뒷모습과 발자국을 따라 걷고 싶은 합창인이나 모든 인생들에게 말이다. 모쪼록 ‘지휘자 윤학원, 합창 인생 60주년 기념 음악회’의 성공으로 합창 계에 미담과 선례를 남길 수 있는 좋은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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